[주윤석의 나누리골(骨)키퍼]척추, 관절병에 있어서 가

[주윤석의 나누리골(骨)키퍼]척추, 관절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있냐 없냐보다는 얼마나 심하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의료대란, 전공의 파업,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무색할 만큼 대한민국 의료계 상황은 병원 개원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 곳곳마다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피부과 병원 광고가 범람하며 지하철 정거장에 도착할 때 "ㅇㅇ역, ㅇㅇ병원입니다" 이런 광고 멘트 또한 심심찮게 들려온다. 서울이나 대도시뿐 아니라 웬만한 지방 중소 도시에서도 제법 세련되고 전문화된 병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시내 사거리에 나오면 '척추·관절'을 치료하는 병원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하루하루 피땀 흘리며 일하는 중장년층, 일상이 바빠서 병원 가기도 어려운 우리 세대에게 이러한 현상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그렇다면 척추, 관절 병원이라는데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많은 걸까?말 그대로 목/허리/무릎/어깨가 아플 때 치료해 주는 병원이다. 30대에 한 번쯤은 목,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큰일 났구나 하고 두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40대 땐 이러한 통증 때문에 MRI를 찍어봤다거나, 주사치료 또는 간단한 시술 한 번 쯤은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50대에는 도무지 이놈의 통증이 치료받을 때는 덜하고 좀만 지나면 또 아프고 누구는 수술해서 좋아졌다고 하고, 누구는 수술해도 효과 없다고 하고, 가끔은 수술하고 나서 더 나빠졌다는 괴담마저 들려오게 된다. 60~70대가 되면 누구는 어디 명의한테 수술, 시술을 받고 확 좋아져서 담당 의사의 명함까지 부적처럼 지갑에 소중히 간직하고 다니는데, 또 누구는 어딘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돈만 낭비하고 좋아진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병원이 많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축복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한가 보다. 주말에 가족들과 행복한 외식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 예전에는 시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손님 많은 음식점 몇 군데 방문하면 거의 실패가 없었는데, 지금은 음식점도 너무 많아서 유명하다고 찾아갔다가 막상 맛이 실망스러우면 '아 여기 말고 옆집에 거기를 갈걸' 하고 후회마저[주윤석의 나누리골(骨)키퍼]척추, 관절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있냐 없냐보다는 얼마나 심하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의료대란, 전공의 파업, 뉴스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무색할 만큼 대한민국 의료계 상황은 병원 개원의 홍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철 곳곳마다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피부과 병원 광고가 범람하며 지하철 정거장에 도착할 때 "ㅇㅇ역, ㅇㅇ병원입니다" 이런 광고 멘트 또한 심심찮게 들려온다. 서울이나 대도시뿐 아니라 웬만한 지방 중소 도시에서도 제법 세련되고 전문화된 병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으며, 시내 사거리에 나오면 '척추·관절'을 치료하는 병원을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하느라 하루하루 피땀 흘리며 일하는 중장년층, 일상이 바빠서 병원 가기도 어려운 우리 세대에게 이러한 현상은 분명 감사한 일이다.그렇다면 척추, 관절 병원이라는데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이렇게 많은 걸까?말 그대로 목/허리/무릎/어깨가 아플 때 치료해 주는 병원이다. 30대에 한 번쯤은 목,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큰일 났구나 하고 두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40대 땐 이러한 통증 때문에 MRI를 찍어봤다거나, 주사치료 또는 간단한 시술 한 번 쯤은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50대에는 도무지 이놈의 통증이 치료받을 때는 덜하고 좀만 지나면 또 아프고 누구는 수술해서 좋아졌다고 하고, 누구는 수술해도 효과 없다고 하고, 가끔은 수술하고 나서 더 나빠졌다는 괴담마저 들려오게 된다. 60~70대가 되면 누구는 어디 명의한테 수술, 시술을 받고 확 좋아져서 담당 의사의 명함까지 부적처럼 지갑에 소중히 간직하고 다니는데, 또 누구는 어딘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갔더니 돈만 낭비하고 좋아진 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병원이 많다는 게 누군가에게는 축복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골치 아픈 일이기도 한가 보다. 주말에 가족들과 행복한 외식시간을 보내고자 할 때 예전에는 시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손님 많은 음식점 몇 군데 방문하면 거의 실패가 없었는데, 지금은 음식점도 너무 많아서 유명하다고 찾아갔다가 막상 맛이 실망스러우면 '아 여기 말고 옆집에 거기를 갈걸' 하고 후회마저 들게 된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모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