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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들 흥신소탐정 인천 불륜 남편외도 증거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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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elly 작성일25-05-23 19:17 조회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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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사람들 탐정 『섬에 있는 서점』, 개블리얼 제빈 ​'섬'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잔잔하면서 유쾌하고 약간의 미스테리와 반전, 그 속에 깃든 감동 드라마, 무엇보다 책에 관한 이야기로 푹 빠져들 것이다. 한 편짜리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고 열두 편의 미드로도 재밌게 볼 것 같다. ​바다로 둘러싸인 작은 섬, 섬 안의 작은 책방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는 극적인 사건에도 호들갑스럽거나 어두운 분위기 없이 따뜻한 기류가 흐른다. ​이 책에는 좋은 사람들만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몰개성적이거나 전형적인 인물이 없다. 특이하고 개성 넘치는 주인공은 물론, 하다못해 서점을 찾는 손님들과 이름 없는 동네 사람조차 캐릭터가 부여돼 지루할 틈이 없다. 인생 대환장 역경 스토리는 없어도 알고 보면 불운과 불행이 깔려 있는데도 묘하게 밝고 따뜻한 소설이다. 책방이 없는 동네는 동네라고 할 수도 없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남동쪽 항만 도시 하이애니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앨리스 섬에는 단 하나의 서점이 있다. '아일랜드 서점'주인 에이제이는 까칠하고 비사교적인 성격에 책 취향마저 까탈스러워 본인이 좋아하는 문학류만 들여놓는다. 얼마 전에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은 그는 서점 운영에 관심이 없고 먹는 것도 대충 때우고, 밤이면 술에 취해 지낸다.어느 날 그의 앞에 출판사 영업 사원 어밀리아, 서점에 버려진 아기 마야가 나타나면서 에이제이의 인생에 변화가 찾아온다. ​에이제이의 확고한 독서 취향이 한 페이지를 꽉 채우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서까지 전개되는데 어쩌면 이렇게 나와 같은 취향인 사람이 있을까 반가운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겉으로 내뱉을 수 있다는 것에 속이 시원했다. ​​싫어하는 걸 말하면 어떨까요? 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종말물, 죽은 사람이 화자거나 마술적 리얼리즘을 싫어합니다. 딴에는 기발하답시고 쓴 실험적 기법, 이것저것 번잡하게 사용한 서체, 없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삽화 등 괜히 요란 떠는 짓에는 근본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홀로코스트 뭐 그런 전 세계적 규모의 심각한 비극에 관한 소설은 다 마뜩잖더군- 부탁인데 논픽션만 가져와요. 문학적 탐정소설이나 문학적 판타지니 하는 장르 잡탕도 싫습니다. 문학은 문학이고 장르는 장르지, 이종교배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는 경우는 드물어요. 어린이책, 특이 고아가 나오는 건 질색이고, 우리 서가를 청소년물로 어수선하게 채우는 건 사양하겠습니다. 사백 쪽이 넘거나 백오십 쪽이 안 되는 책도 일단 싫어요. TV 리얼리티쇼 스타의 대필 소설과 연예인 사진집, 운동선수의 회고록,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 반짝 아이템, 그리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뱀파이어물이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데뷔작과 칙릿, 시집, 번역본도 거의 들여놓지 않아요. 시리즈물을 들이는 것도 내키진 않지만 그건 내 주머니 사정상 어쩔 수 없고. 당신 편의를 봐서 말하는데, '빅히트 예정 좋은사람들 탐정 시리즈'같은 건 그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안착하기 전까지는 나한테 말도 꺼내지 마쇼. 그리고 로먼 씨, 난 무엇보다 말이죠, 별 볼일 없는 노인들이 자기 아내가 암으로 죽었다고 끼적거린 얄팍한 회상록들은 도대체 참을 수가 없더군요. 제아무리 잘 쓴 글이라고 출판사 영업사원이 얘기해도, 제아무리 어버이날에 무진장 팔릴 거라고 장담해도.&quot(...)​그럼 뭘 좋아하세요?&quot그녀는 물었다. 그 외엔 전부 다.&quot그가 말했다. 내가 좀 단편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면이 없지 않죠. 손님들은 당최 사볼 생각을 안 하지만.&quotp.25-26​​​에이제이가 싫어하는 책들은 열 가지로 분류되었다. 책의 초반에 나오는 이 부분을 읽고 나는 이 책이 내 맘에 쏙 들 것을 눈치챘다. ​1. 싫어하는 걸 말하면 어떨까요? 나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종말물, 죽은 사람이 화자거나 마술적 리얼리즘을 싫어합니다. ​종말물은 좋아하는 편이지만 마술적 리얼리즘은 나도 싫어한다. 페터 한트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헤밍웨이의 단편집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앞에 몇 편은 소름 돋을 만큼 열광했지만 뒤의 작품들은 마술적 리얼리즘인지, 실험적 기법인지 하여튼 작가만 아는 실험 결과에 흥미를 느낄 수 없다. ​2. 딴에는 기발하답시고 쓴 실험적 기법, 이것저것 번잡하게 사용한 서체, 없어야 할 자리에 있는 삽화 등 괜히 요란 떠는 짓에는 근본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3. 홀로코스트 뭐 그런 전 세계적 규모의 심각한 비극에 관한 소설은 다 마뜩잖더군- 부탁인데 논픽션만 가져와요. ​나도 전 세계적인 심각한 비극, 사회성 짙은 소설이 점점 싫어진다. 매일 뉴스에서 보는 일들을 소설에서도 보려니 머리가 무거워진달까. ​4. 문학적 탐정소설이나 문학적 판타지니 하는 장르 잡탕도 싫습니다. 문학은 문학이고 장르는 장르지, 이종교배가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는 경우는 드물어요. ​5. 어린이책, 특이 고아가 나오는 건 질색이고, 우리 서가를 청소년물로 어수선하게 채우는 건 사양하겠습니다. ​웃음이 절로 터졌다. 공감! ​6. 사백 쪽이 넘거나 백오십 쪽이 안 되는 책도 일단 싫어요. ​이 역시 공감. 소설은 2백 쪽에서 3백몇 쪽까지가 재밌다. 2백 쪽 이하면 실험적인 소설일 가능성이 크고 4백 쪽이 넘으면 이야기가 늘어진다.. ​7. TV 리얼리티쇼 스타의 대필 소설과 연예인 사진집, 운동선수의 회고록,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소설, 반짝 아이템, 그리고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뱀파이어물이라면 구역질이 납니다. ​8. 데뷔작과 칙릿, 시집, 번역본도 거의 들여놓지 않아요. 시리즈물을 들이는 것도 내키진 않지만 그건 내 주머니 사정상 어쩔 수 없고. ​9. 당신 편의를 봐서 말하는데, '빅히트 예정 시리즈'같은 건 그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안착하기 전까지는 나한테 말도 꺼내지 마쇼. ​10. 그리고 로먼 씨, 난 무엇보다 말이죠, 별 볼일 없는 노인들이 자기 아내가 암으로 좋은사람들 탐정 죽었다고 끼적거린 얄팍한 회상록들은 도대체 참을 수가 없더군요. 제아무리 잘 쓴 글이라고 출판사 영업사원이 얘기해도, 제아무리 어버이날에 무진장 팔릴 거라고 장담해도.&quot(...)그럼 뭘 좋아하세요?&quot그녀는 물었다. 그 외엔 전부 다.&quot그가 말했다. 내가 좀 단편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면이 없지 않죠. 손님들은 당최 사볼 생각을 안 하지만.&quotp.25-26​​작가의 실제 취향이겠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 ​에이제이가 좋아하는 책은 단편집으로 나 역시 단편집을 가장 좋아한다. ​마야, 장편소설도 분명 그 나름대로 매력적이지만, 산문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창조물은 단연 단편이지. 단편을 마스터하면 세상을 마스터하는 거야. p.297​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기 위해 책을 읽는다. 우리는 혼자라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으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내 인생은 이 책들 안에 있어, 그는 마야게게 말하고 싶다. 이 책들을 읽으면 내 마음을 알 거야. 우리는 딱 장편소설은 아니야. (...) 결국, 우리는 단편집이야.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가 다 완벽한 단편집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만큼 읽었다. 성공작이 있으면 실패작도 있다. 운이 좋으면 뛰어난 작품도 하나쯤 있겠지. 결국 사람들은 그 뛰어난 것들만 겨우 기억할 뿐이고, 그 기억도 오래가지 않는다. p.301- p302 ​매 챕터의 시작마다 에이제이는 딸 마야에게 단편을 한 편씩 소개하는데 이 부분이 왜 있는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드러난다. ​인간은 홀로된 섬이 아니다. 아니 적어도, 인간은 홀로된 섬으로 있는 게 최상은 아니다. p.296​그 밖에 어밀리아의 허를 찌르지만 따뜻함이 흐르는 재치 있는 농담, 사람은 좋지만 책을 읽지 않던 램비에이서 경관이 에이제이로 인해 점점 책을 가까이하다 경찰 식구들과 범죄 소설로 독서 토론 모임을 하는 부분도 재밌었다. 토론하다 총까지 빼들 정도로 책에 푹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나도 독서광들과 독서 모임을 하고 싶다.그 모임에서는 죽기 전에 읽어야 하지만 인내가 필요한 책들을 읽으면 좋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나 『율리시스』 같은. ​이 책 『섬에 있는 서점』(2014)은 김남희의 『여행할 땐 책』에서 발견하고 주문한 책이다. 『섬에 있는 서점』은 미국 독립서점 연합 베스트 1위, 미국 도서관 사서 추천 1위, 뉴욕타임스,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였으며, 작가 개브리얼 베빈은 1977년 뉴욕에서 태어나 하버드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 읽은 날 : 2021년 7월​​​​​​​​​​2. 『그 겨울의 일주일』, 메이브 빈치 ​​​​ 봄여름 가을겨울 중 책 제목에 '겨울'이 들어가는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왜 그럴까. '겨울'이 들어가는 이야기들은 대체로 따뜻하거나 혹은 미스테리하다. 그도 아니면 인생에 관한 어떤 깊은 울림이 있거나. 어느 쪽으로든 다 좋다. 눈이 펑펑 오는 날 혹은 바람이 온 세상을 할퀴는 매서운 좋은사람들 탐정 날 따뜻하고 평화로운 집안에서 독서를 하는 소소한 행복을 사랑한다. 안과 밖의 온도 차이에서 느끼는 확실한 행복의 온도. ​1940년에 더블린에서 태어난 메이브 빈치는 아일랜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라는데 나는 처음 읽는 작가다. 하지만 이 책 『그 겨울의 일주일』 한 권만으로 메이브 빈치의 소설에 빠져 읽자마자 서너 권을 더 주문했다. ​나는 이런 유의 소설을 좋아한다. 무대가 일단 중요하다. 어떤 특정한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고립된 곳일수록 매력적이다. ​관념적이거나 이미지, 분위기로 압도하는 소설도 좋아하지만 일단 서사력이 뛰어난 소설을 좋아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감정을 자극하고 전 인류와 세계적인 문제를 말하는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설령 그런 세상을 살고 있다 해도 덤덤하고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 ​​​​메이브 빈치의 다른 소설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자기 글을 수다스러운 의식의 흐름'이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쓴다고 했는데 『그 겨울의 일주일』은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작가와 마주 앉아 직접 듣는 것 같다. 메이브 빈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을 읽은 후에 아일랜드를 주제로 한 소설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일랜드 작가들이 대체로 그런 것인지 서사력이 강하다.이 책도 드라마 시리즈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배경인 아일랜드 서부 스토니브리지는 연중 대부분 비가 오고 바람이 거세고 쓸쓸한 곳이다. 치키는 섬에 여행 온 잘생긴 젊은 남자를 따라 섬을 떠나 도시에서 살다 그 남자에게 차이게 되는데 가족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어 20년이나 그 도시 어느 숙박업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다 다시 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호텔을 연다. ​꾸미는 삶이 옳다 할 수 없으나 그 연기를 위해 20년을 인내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삶에 대한 보상일까, 호텔 스톤 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은 치키처럼 대체로 그런 사람들이다.​치키는 호텔 사업을 통해 손님은 물론 동네 사람들 모두가 뭔가를 얻어 갈 수 있게 하려고 애쓰는 인물이다. 철새와 돌, 바다 외에 특별한 볼거리 없는 섬에서 호텔을 열고 손님들에게 뛰어난 요리 솜씨로 가정식 식사를 내고 참견하거나 무관심하지 않는 적당한 거리에서 손님들을 따뜻하게 치키. 스톤 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은 별다른 여행 계획 없이 그저 따뜻한 가정식을 먹고 인근을 산책하며 일주일을 보내는 것만으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간다. ​『그 겨울의 일주일』은 장편이지만 여러 인물의 삶을 조명하는 단편집과 같다. 호텔 스톤 하우스에 찾아오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드라마틱 한 사연을 안고 있고 이야기 전개는 매우 빠르다. 모든 인물은 씨실과 날실처럼 연결되어 있다. 아쉬운 점은 한 인물이 좀 더 궁금할 때다. 그 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한데 다음 좋은사람들 탐정 사람, 식으로 넘어간다. 장편도 단편의 집합체임을 새삼 느꼈다. ​호텔 스톤 하우스를 찾는 손님들은 거의 행복하게 떠나는데 하우 교장만은 아니다. 도저히 바뀌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인간도 있는 법이다. 그런 인간을 대하는 착한 사람들의 행동에 주시했다. 신경 꺼. 가능하면 살면서 맞닥뜨리지 맙시다. ​'따뜻한'겨울에 읽고 싶어 주문했는데 따뜻한 봄에 읽게 되었다. ​● 밑줄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었다. '지금'은 오래가지 않았다. p.201​어쩌면 삶은 이런 오해들로 가득할 것이다. p.319​문제가 그 자체로 말끔히 풀리지 않는 것은 우연들 때문이다. 문제가 풀리는 것은 결심을 할 때다. p.320​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체 규율을 잘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윌 부부는 말했다. 그러지 않으면 하루가 후딱 가버린다고. p.325​​읽은 날 : 2021년 3월, 4월​​​​​​​3. 꽃을 사는 여자들, 바네사 몽포르 ​​​​​『꽃을 사는 여자들』은 제주 작은 책방인 '달리 책방'에서 만났다. ​나의 메인 물감인 다니엘 스미스에 굉장히 비싼 물감이 있는데 이름도 우아한 '슬리핑 뷰티 터콰이즈 제뉴인'이다. 흐린 날의 제주 바다색을 닮은 그 색이 『꽃을 사는 여자들』의 책 표지 바탕색이다. 일러스트로 그려진 꽃과 나무, 여자들과 음식이 놓인 식탁의 작은 그림도 산뜻하면서 고급스럽다. ​476쪽의 두꺼운 책이라서 마음에 들고 안에는 펜으로 스페인의 건물들을 라인 드로잉 한 삽화도 괜찮다. 스페인 마드리드가 배경인 소설이 드물어서 낯설고 이국적인 느낌 또한 이 책을 고른 이유다. ​​​​​​​​세르반테스가 살기도 했다는 자리에 작은 꽃집 '천사의 정원'주인 올리비아는 다른 사람의 속을 들여다보고, 그 사람을 도와주고 변화 시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 『꽃을 사는 여자들』을 통해 즐거웠던 부분은 역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어느 거리, 보엠 구역에 대한 것이다. 건물 드로잉을 위해, 세르반테스를 위해 꼭 가고 싶은 스페인 마드리드가 이 책을 통해 친근하고 일상적인 거리로 가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꽃을 사는 여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역시 쪽수 많은 소설의 문제인가.번역의 문제일까.오탈자도 많다. 중간중간 끼어 있는 마리나의 항해 일지는 지루해서 절반은 줄여도 될 것 같다. 그러나 바다를 표현하는 문장들은 괜찮았다. ​이 책은 내게 왜 지루한가. 일단 등장인물들이 비현실적이다. 다섯 명의 여자들은 모두 외모가 뛰어나고 주인공 마리나를 제외하면 커리어 우먼이다. 마리나 캐릭터는 아주 답답하고 올리비아는 세상 개념녀다. 지루한 이유 중 또 하나는 오직 남자 얘기. ​그녀들의 사연 역시 장황하다. 주인공 마리나만 해도 결혼 전에는 부모, 결혼해서는 남편의 보호 아래 자기 결정권 없이 마흔 살이 될 때까지 살던 삶에서 자기 주체적으로 변모한다는 스토리인데 이렇게까지 장황할 필요가 있을까. 홀로서기는 이제 식상한 주제다. ​씩씩한 워킹맘 빅토리아, 슈퍼우먼 좋은사람들 탐정 신드롬의 외교관 카산드라, 완벽주의자 아버지에 무력한 엄마 때문에 이용당하기 싫어서 사랑을 하지 않는 화가 오로라, 자유를 찾아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는 패션 디자이너 갈라, 그리고 자기 인생 개척해 나가는 마리나와 이들 모두의 조언자 꽃집 주인 올리비아, 이들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랑을 찾아가는 결론은 좀 불편하다. 『꽃을 사는 여자들』은 페미니즘 소설인가? 사랑이 문제 해결의 답인가? ​​한 인생이 오늘 밤에 끝날지라도, 이 여행 뒤에 끝날지라도 그것은 승리가 될 것이다. 끝나버린 사람들과의 관계도 좌절이 아니다. 그것은 그 관계를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얼마나 성장시켰는지, 관계가 끝난 후 어떠한 흔적을 남겼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어떤 관계를 통하여 무언가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성공한 셈이다. 살지 않고 오직 살아 있다는 것만 생각하는 것은 결코 성공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그것도 좋은 사랑을 해야 한다. 그 사랑이 언제 끝날지 몰라도 강렬한 사랑을 해야 한다. p.463 ​​왜?왜 사랑을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관계의 최상위 행복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동반자라는 것에 나도 공감한다.그러나 사랑이 여자 인생의 절대 행복만은 아니다. 올리비아가 사랑이 의무와 책임, 신뢰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화가 날 지경. ​스페인의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가 보다. 남녀 차별, 결혼에 대한 세상 통념, 풍습 같은 것. ​다섯 명의 여자들이 진정으로 우정을 나누며 서로를 위하고 술과 음식을 먹고 마시며 수다 떠는 관계는 좀 부럽다. 이들에게는 질투와 시샘 따윈 전혀 없이 그저 서로의 사연을 진정성 있게 들어주고 공감하며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만 있다. 셋도 아니고 다섯이나 되는 여자들의 이런 관계가 가능할까. ​작가 마리나도 깜짝 출연한다. (p.310) 작중 인물 중 한 명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는 다소 민망한 표현과 함께 등장한다. ​『꽃을 사는 여자들』을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읽을 것 같지 않았는데 독서노트를 기록하다 보니 어쩐지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니 이상하지? ​● 밑줄 ​바다는 결코 잔잔한 적이 없다. 삶이 그러하듯 바다는 항상 출렁거린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바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항상 주의 깊게. 항상 움직이면서. (...) p.42​​염세주의자는 바람을 한탄하고낙곽주의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길 바라며현실주의자는 돛을 하나 더 올린다. 돛을 하나 더 올리는 일.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이것이 생존과 파멸의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p.43​​​​​​바다는 생기 없는 푸른색의 거대한 덩어리처럼 보였고 나의 배 피터 팬은 그 덩어리를 칼처럼 가르고 있었다. p.62​삶이란 항상 지루한 되풀이와 새로운 발견의 적절한 혼합. p.71​거센 파도와 바람이 지나가고 고요해질 때까지 파도에 몸을 좋은사람들 탐정 맡기는 것이 최선이었고, 때로는 우회로나 지그재로 항해하고 바람이 통하는 길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주변을 잘 살피고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돛을 올리는 것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라는 것도 피터 팬은 알게 해주었다. p.150​나약한 사람들은 조금만 엄살을 피워도 동정과 도움을 받고 강인한 사람들은 마취도 없는 수술을 이를 악물고 참고 견디면서도 그들을 위로한다. 강한 사람들은 견딜 수 없을 만큼의 고통을 겪게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와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달팽이처럼 혼자만의 공간에 들어가 웅크린다. p432​---------------------------------------------​옴니포텐스 신드롬 : 자신을 전지전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증후군 (p.113) ​한 줄 평: 외모와 부를 갖춘 잘났지만 사연 있는 여자 다섯이 모여 삶과 남자, 사랑에 대해 수다 떠는 이야기. ​읽은 날 : 2020년 12월 ​​​독서 노트​​​​4.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처음 듣는 작가인데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화제가 된 소설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드라마 '다시 보기'로 보았으나 10여 분 보고 꺼버렸다. 주인공 역의 이민영 배우의 연기가 현실적이지 않아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무려 39편이나 되는 소제목으로 엮인 장편 소설로 책 제목처럼 소제목들도 말랑말랑 감성적으로 잘 지었다. 작가 이도우는 중대 문창과를 나와 라디오 작가, 카피라이터로 일했다니 언어 센스가 있는 작가다. ​이 책에도 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몇 가지 나온다. 들판의 하얀 마시멜로(나만 이렇게 표현하는 줄 알았는데 그 후 많은 책들에서 봤다)는 곤포, 사일리지라고 부르고, 윤슬도 설명한다. 윤슬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그 단어 뜻을 알려주기 위한 상황 설정이 좀 억지스럽다. 작가가 자꾸 설명하려 든 달까. 심지어 고라니 울음소리까지.작가가 제주에서 6개월 살았다는데 고라니 울음소리에 충격받았나 보다. ​주인공이자 독서광, 책방 주인 은섭이 언어에 섬세하다는 것이겠지만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순문학 소설은 아니다.그러나 차기작이 기대된다. 앞으로 잘 쓸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의 배경이 작은 책방이어서 고른 책이다. 책방 이름은 '굿나잇책방'으로 시골 들판에 있다. 작가의 제주 살이에서 얻은 경험과 관계할 것 같다. 은섭의 '굿나잇책방'은 제주 작은 책방들이 대부분 제주 돌담집을 개조한 것과도 닮았다. 제주 작은 책방들은 거의 오후 6시면 문을 닫기에 이점은 다르다. 책방이 배경이니 책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특히 은섭이 책을 소개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서 나도 책 서평을 쓸 때 따라 하고 싶을 정도였다. 단 몇 줄 만으로 그 책을 말할 수 있는 서평. 그런데 은섭이 소개하는 책들은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책들이라니. 이런 면이 앞으로 이도욱 작가가 더 좋은 글을 쓸 것 같다는 좋은사람들 탐정 예감이 든다는 것이다. ​그밖에 은섭의 산속 오두막, 눈 내리는 날의 풍경, 책방 모임과 주변 인물들 이야기도 훈훈하다. '굿나잇책방'의 도서 키핑제도 마음에 든다. 책을 산 독자들이 보관 서가에 키핑 해놓고 언제든 다시 와서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책방을 편안한 휴게실처럼 드나들게 하자는 취지(p.91)로 은섭이 만들었는데 실제로 어느 책방에서 이 아이디어를 채택할 것 같다. ​나라면? 책은 내 품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도서 키핑제는 글쎄... 작가의 말에 이 작은 굿나잇책방 이야기는 내게 판타지였다'라고 말했듯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좋은 사람들만 등장하는 순정만화 혹은 동화 같기도 하고 '마음의 소리'나 '마음 산책'같은 데 나올 것 같지만 책방 일지나 눈 오는 날의 풍경 묘사 부분은 꽤 좋았다. ​책방의 글쓰기 모임은 좀 오글거렸다. 시골 마을이라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여고생은 어른들과 어울려 어떤 모임을 하지 않는다. ​작가는 제주에서 6개월을 살며 이 책의 이야기를 싹 틔되었다 한다. 서귀포 법환 바다, 빵집 시스터필드, 자주 드나들었다는 서귀포 작은 책방은 어디일까. 법환 포구가 있는 그 마을에 가보면 알 것 같기도 하고.., ​전에는 이런 멜로 감성 이야기를 유치하게 생각했는데 이 책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나름 재밌게 읽었다. 훈훈하게 읽었달까. 겨울이 오면 다시 읽고 싶다. ​​● 밑줄 ​내가 그동안 깨달은 건... 그림이나 글 같은 건 가르치는 게 아닌 거 같아. 재능이 있는 사람은 굳이 가르쳐 줄 필요가 없고 그렇지 않다면 가르쳐봐야 소용이 없고.&quotp.23​예감은 틀리지 않고 의심은 늘 이루어지는 것. P.187 - 작가도 줄리안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읽었나 보다. ​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혜원은 생각했다. 하나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P.198​그게 너의 오만이야. 금이 가면 어때? 테이프로 좀 붙이면 어때? 전처럼 완벽하진 않겠지만 흠이 생겼어도 곁에 둘 수 있잖아. 아니, 다 깨져버렸다 해도 붙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야? 늘 흠 없는 우정이어야 해? 그런 게 세상에 있기나 해? 나는 너한테 원 스트라이크에 아웃된 느낌이었다고.&quot(p.308)- 뭔 큰 죄를 졌다고. 나 같으면 다신 안 보고 말 텐데 역시 순정만화 같은 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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