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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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jfoooo 작성일25-05-25 17:26 조회1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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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표지 이미지 [민음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사람의 근본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본래의 나를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살기는 쉽지 않다'에서)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좋건 싫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이 평생 풀어야 할 숙제다. 많은 작가가 정답이 없는 이 문제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소설로, 시로, 에세이로 펴낸다.에세이집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원제 '「違うこと」をしないこと')은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61)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을 담고 있다. 일본에서 2018년 발표된 이 책은 김난주의 번역으로 최근 국내에 출간됐다.책의 초반부에 작가는 "사람은 타인의 의견으로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당신도. 당신이 아닌 사람도. 모두가"라고 강조한다. 또 "서로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는 게 자연스럽고 또 건전하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본래의 나를 살려면 본래의 내가 아닌 것,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본래의 나를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한다.이 같은 내용만으로는 작가의 주장이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차츰 선명해진다.총 5장으로 이뤄진 이 책은 1장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를 설명하고, 2장과 4장에선 작가가 지인과 나눈 대담을 소개하며, 3장과 5장에선 작가가 '본래의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생활에서 깨달은 점을 풀어낸다.특히 5장 '시간, 돈, 신, 나'는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시간, 돈, 신, 자기 자신이라는 네 가지 요소에 대해 각각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작가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담아 눈길을 끈다."경제가 우상향이 아닌데 여전히 위를 봐라, 좀 더 열심히 일하라는 교육이 통용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곤란한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기 때문이죠. (중략) 어디로 가는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전철에서는 내리는 편이 좋아요." ('돈을 생각하다'에서)책에 담긴 조언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잘 맞고 무엇이 맞지 않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맞지 않는 일은 과감하게 떨쳐 지난 5일 오후 충남 서산 부석사 설법전에서 일본으로 반환되기 전 마지막으로 일반인들과 만난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정면. 상투를 튼 머리에 후덕하고 온화한 표정의 인간미가 돋보이는 14세기 불상 조각의 수작으로 꼽힌다. 1330년 만들었다는 발원문이 불상 몸체 내부에서 복장 유물로 나왔기 때문에 14세기엔 매우 드문 기년 작품이란 점도 소중하다. 노형석 기자 온통 상처투성이였다.695살 먹은 고려 불상의 양 손가락은 화마에 할퀴인 듯 곳곳이 벗겨지고 닳아 있었다. 거기에 600년 세월을 먹고 피어난 거뭇한 녹까지 번졌다. 산 사람으로 치면 화상을 입은 뒤 제대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 살이 문드러진 느낌이랄까. 개금을 하지 않아 더욱 인간미 넘치는 얼굴의 온화한 표정과 대비되면서 불상의 자태는 더욱 아리게 눈에 와닿았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의 왼쪽 손 부분. 불에 그을리고 곳곳이 벗겨져 마치 화상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준다. 불상이 방화 등의 약탈 상황에서 옮겨졌을 가능성을 짙게 하는 방증·근거로 꼽을 수 있다. 부석사 설법전에 봉안됐을 당시 확대 촬영한 모습이다. 노형석 기자 지난 5일 오후 충남 서산 도비산 자락의 부석사 설법전에서 일본의 원소장처인 간논지(관음사)로 반환되기 전 마지막으로 일반 불자들의 눈길을 받은 고려시대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은 한껏 당당하고 의연해 보였다. 14세기 말 고려시대 왜구들이 서산의 절을 노략질해 일본으로 약탈해갈 당시 겪은 고초와 지난 11년간 빚어진 복잡다단한 환수 공방의 곡절을 묵묵히 견디어온 몸이 아니었던가. 찾아온 불자들은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풀지 못했다. 방명록에 가족과 지인들의 소망을 적고 점선으로 인쇄된 불상의 화폭 위에 다시 불상의 윤곽을 그린 여러 신도들은 “원래 계신 이곳에 있어야 더 아름다운데 왜 떠나야 하는지” “왜 불심으로 풀지 못하고 법으로 해결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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